| 오늘은 졸업식이었다.
남들이 졸업할 때에는 정말 축하할 하나의 인생 이정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졸업하게 되니 좀 다른 것 같다. 원래 남들 우르르 똑같은 옷을 입고 다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취업 잘된 녀석들이 은근히 어깨에 힘주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타나지도 않고 자연스런 일이지만 왜인지 그런 분위기의 졸업식이 어색했고 학교를 9년 동안이나 다니면서 정말 존경할만한 인생의 선생님을 만나지도 못했던 것 같고.. 엇 어째 불만족스런 졸업식이잖아?
그래도 졸업은 졸업이니만큼 돌이켜보면 지난 9년 동안 때로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무언가 방향을 못 잡고 산만했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고.. 때로는 한없이 늘어지기만 했으며 동시에, 분주하기도 했던 것 같고.. 오래다니다보니 별일이 많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 학창생활 동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고 기뻤던 일만 가득했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만큼은 부인 못할 일이고, 그리고 이게 모두 주위의 선배, 동기, 후배들 그리고 HESA 덕분이었던 것 같다. ( 내 대학생활을 한번 글로 쭉 적어보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다. 기억은 자꾸 가물가물해지는데..T.T)
음 그래서 나의 황금기가 끝난다는 것이 내 졸업식을 좀 더 섭섭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상아탑의 굴레를 벗어난다는 게 아직 어떤지 잘 모르겠고,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제는 정말 사회인이고 무엇이든 더 책임져야 하고, 내게 부여되는 역할이 더 커진 것만 같다. 게다가 학생 할인도 더는 받을 수 없으니 내 삶이 달라질 것만은 분명하다. (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이제 새 출발이다! 라는 거창한 다짐보다는 '매일 아침 오늘도 즐겁게'라는 생각으로 지난 9년 동안 잘 해온 것처럼 즐겁고 기쁜 사회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모님과 여자친구, HESA 그리고 회사의 우리팀분들이와서 축하해주셨다.^^v 그저 한말씀 드리면 "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