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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늦게까지 야근을 했다. 운동하고 밥먹고 뭐하다가 늦는 가짜야근이 아닌 진짜 야근. 언제부터인가 엄살이 심해져서 몇시간만 더 일하게 되면 무척이나 고생한척 힘든 척 다 하게 된다. 갑자기 일하니까 '욱'해서 몇자 적어본는데, 얼마전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책을 보면서 스스로 물어본 질문이,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내게 일이란 무엇일까? 였다.
물고기도 잡지 못하고, 집을 짓지도 못하고, 옷을 꿰매지도 못하는 내가 (1~200년전만하더라고 사회적 무능력자 찍혀, 밥도 굶고 다녔을법한), 컴퓨터 앞에 앉아 요상한 가상저장매체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엑셀로 이러저리 표를 만들고 하는 일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그저 '재미있어요', '보람있어요',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과 같은 피상적이며 동시에 자기합리화가 담긴 대답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적절해 하며 흡족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문장이 너무 길어서 뭐라는 말인지 나도 모르겠다...암튼) 오늘도 야근하다 갑자기 그런 대답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았지만, 내일가지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 대머리에 연약해보이는 아저씨 처럼 일을 한걸음 물러나서 보고 따라다니는 관찰자적 입장에서 내 일을 바라보는 호사와 여유를 누릴 수는 없었다. 부러운 아저씨.
근데 보통 때에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생각이 안들다가도 할일없이 빈둥빈둥거리다보면 갑자기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두려워하게 되는데,일도 이와 비슷해서,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그런 사치스런 질문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게 해주니.. 그래서 누군가는 '바쁜게 좋은거야..' 라고 이야기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책을 보면 일(부둣가의 화물선의 일이건, 회계사의 일이건, 우주선 발사 과학자의 일이건 간에) 에는 참 많은 것(책 제목따라 기쁨과 슬픔, 그리고 "멍청함","코미디" 등등) 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난 언제쯤 그런 것을 파악할 수 있을지.. 아..당분간은 어려울것 같다.
W = F * d *물리학을 배운지 10년이 넘었지만;; 어째뜬 공식은 이거고 이 공식에 따르면, 나는 일할 때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으니 오늘도, 어제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나름 조크다.) |
Justin
2009/11/17 00:09
2009/11/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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