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 좀 살벌한 것이 사무실에서 지나가던 사람들 중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 제목을 보며 다들 한마디씩 건냈다.
제목 : 죽음의 밥상 부제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원제 : The Ethics of What We Eat 저자 : 피터 싱어, 짐 메이슨
The ethics of what we eat 이라는 원제로 돌아가서, 먹는것에 대해서 윤리적인가 윤리적이지 않은가를 따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위에 대해 윤리적 평가를 하는 것 보다는 아마도 수백배는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불교, 힌두교, 이슬람, 유대교 등의 종교나 과거 역사로 부터 보면 분명히 그 윤리적 의미가 있어왔었던 것은 분명하다.
아, 이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이 책은 전형적인 현대인의 식단, 그리고 양심적인 잡식주의자의 식단, 그리고 완전한 채식주의자의 식단을 가지고 각각 그들이 먹는 것이 어떠한 윤리적 의미를 지니는가를 비교해준다. 그리고 그 윤리적 논쟁의 근간은 역시 동물, 환경, 경제(불공정 무역) 등이인데 그중에서도 농장 방문등 실제 조사를 바탕으로 쓴 내용이 많아 동물 학대에 힘이 많이 실리는 듯하다.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결국은 나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어투가 될듯하니 피하도록 하고 다만 나는 생선을 먹으면서 어느 정도 양식 어류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함을 가져왔는데(환경적인 요인이든, 동물학대의 문제이든) 실상은 조금 달라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이정도면 되겠지' 라는 자기합리화를 해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모르겠다. 우유는 안먹으면서 생선은 먹는 나의 요상한 채식단계도 멀지 않은 시기에 좀더 심플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 유지하고 있는 먹는 패턴이 좀더 나은 선택임에 마음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먹을 거리의 다양한 진실을 접하고 그 배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책을 꼭 읽지 않더라도 먹는 것에 대해서 윤리적인 논쟁을 가져보는 것은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 육식옹호론도 함께 접하면서 말이다. (Push는 여기까지이다.)
.. 여전히 먹는 것에 대해서 윤리적인 무언가를 따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즉 내가 이 햄버거를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 -동물학대, 토지황폐화, 지구온난화, 열대우림파괴, 아동노예, 불공적 무역- 다 다지다 보면는 '빌어먹을 뭐이리 복잡해 그냥 내 맘대로 먹고 살래!'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먹을 것에 대한 타당한 윤리적 접근은 내가 이 음식을 먹을 때, 먹지 않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의 먹거리 선택은 나와 남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등의 자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자신의 개인적 이해관계는 물론 그 편리함,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책은 밝히고 있다. 나 역시 동감한다. 참,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이다. -더 나은 선택은 가능하다.
*채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음식혁명>을 먼저 읽어보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 그 전에 <힐더월드> 정도면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채식이라는 것은 분명 political한 측면 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되는데 이러한 책들이 좀 나와줘야 한다.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