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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21:12 2008/04/13 21:12
초보자의 구두 관리 요령
전에<초보자가 구두 고를 때 주의 할 사항들> 글을 올린 이후에 구두관리법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역시 초보지자가 참고할만한 내용을 몇 자 적는다. 구두계에 입문한 지 1년 정도뿐이 안되었으니 대부분의 글은 고수님들께 보고 배운 것이되겠다. 다만  1년간의 경험도 나름 포함된 것이니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1. 좋은 구두를 구입

일단 구두를 잘 관리하려면 좋은 구두를 구입하는게 당연하다. 일단 싸구려 구두는 그다지 관리에 신경을 안쓰게 된다. '그냥 1년 신다가 버리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구두관리하는데 노력도 들이기가 영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구두라면? 아까워서라도 좀 더 신경을 쓸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에이징 문제이다. 여자구두와는 달리 남자 구두는 가죽이 걸을 때 업퍼부분이 크게 접히기 때문에 가죽의 튼튼함이 구두의 내구성에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가죽의 질이 좋지 못한 -특히 내가 말하는 갈색종이로 만든 것만 같은 구두- 경우, 어퍼 부분에 군만두마냥 주름이 생겨서 너무나 보기 흉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저급 구두가 그러하듯 솔과 어퍼를 본드로 따악  붙여놓은 구두들은 좀 신다보면 본드가 떨어져 솔과 어퍼사이에 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2. 구두 신을 때의 습관

구두의 앞코가 쉽게 상하는 사람이라면 책상에 앉아있을 때 발을 떨며 구두로 책상 안쪽을 탁탁 치는 습관이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야 한다. 또 걸을 때 구두의 코가 바닥에 걸리는 사람들은 구두의 코가 너무 내려와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야 한다. 구두코가 너무 낮으면 걸을 때에 돌 부리에 잘 걸리고 , 너무 들려있으면 삐에로처럼 되어 구두의 엘레강스한 면과 걸을 때의 리듬감이 사라지게 된다.

날씨도 중요한 요소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죽은 눈과 비에 약하기 때문이다.(스웨이드의 구두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비가 오는날에는 구두를 조심해서 신어야 한다 .방수 스프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설령 업퍼 부분이 비에 젖지 않는다고 해도 구두의 솔(밑창)이 젖게되면 구두의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어찌되었건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물웅덩이를 밟고 가는 것은 역시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한다.

구두를 신고나면 최소한 하루의 휴식시간을 주어야 한다. 구두를 종일 신고 벗어놓으면 알겠지만 구두 안쪽에 습기가 가득차게 된다.(궁금하면 손가락 넣어봐라) 이러한 습기가 다시 다 말랐을 때 신어줘야지 습기가 찬 상태에서 또 신게되면 구두의 내구성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한 구두 이쁘다고 매일 신기 보다는  최소한 하루의 휴식시간을 주며 돌아가며 신도록 한다.(이건 수트도 마찬가지)

3. 슈트리, 슈키퍼, 구두골

슈트리를 구경조차 못한 사람이 제법 많을 것이다. 나도 1년전까지만 해도 그게 뭐인지 잘 몰랐으니까. 슈트리란 구두를 만들 때 본이 되는 라스트에서 고안된 것인데, 여러가지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형태유지,습기제고, 냄세제거가 그 3가지 이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형태유지다. 구두는 신을 때마다 사람의 발 때문에 그 때마다 형태가 변한다. 따라서 구두가 쉬는 동안 구두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서 수트리를 끼워 넣도록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구두가 옆으로 넓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구두 코가 들리는 것도 방지해 준다.  두번째 이유는 습기제거이다. 말했듯이 구두를신고나면 생기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나무로된 슈트리를 끼워놓는다, 그러면 습기가 나무속으로 스며들게 되어 보다 더 빠르게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세번째 이유는 냄새제거이다. 관리받지 못한 구두만큼 지독한 냄새가 나는 신발도 없을 것이다. 나무로된 슈트리를 넣어놈으로써 이러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정말로 1년넘게신었지만 내 구두에서는 오히려 향긋한(?) 냄새가 난다.

슈트리의 등급을 매기자면 구두의 라스트별로 나온 전용슈트리가 제일 좋겠지만 일단 가격이 넘 비싸고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곳이 거의 없는 듯 하다. 테스토니에서 파는거 같은데 슈트리가 25만원정도하니까..(이놈들이 미쳤나?) 그담으로 좋은 것은 나무로 된 슈트리가 되고, 마지막으로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다.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습기제거의 기능이 없으므로 신고나서 구두를 하루정도 둔 다음에 다음날에 슈트리를 끼워놓도록 한다. 슈트리가 없다면 신문지 빡빡하게 구겨 넣는 것도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VASS 구두. 구두는 언제나 슈트리와 함께


4. 구두 영양보충

이른바 구두약이라고 부르는 것들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슈 폴리셔(왁스)라고 광내는 것도 있고, 슈크림으로 가죽에 유분을 제공하는 것도 있다. 보다 더 강력한 밍크오일이라는 것도 있지만-ㅎ. 물론 구두관리를 위해서는 여러 기구들과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것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구두약은 그냥 일주일에 한번정도 날을 잡고 슈크림을 발라주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가죽도 본디 생명체에서 온 것이라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느긋한 주말에 신발장에서 신발들을 꺼내서 솔로 먼지 한번 털어주고, 부드러운 천이 슈크림을 발라 골고루 구두 가죽표면에 발라주면 그저 OK. 바르고나서 몇십분뒤에 남은 슈크림을 제거하기 위해서 나일론 스타킹으로 살살 문질러주면 최고겠지만 그냥 하루정도 있다가 천으로 닦아내어도 무관하다. 슈크림의 색깔은 보통 무색을 사용하거나 구두색보다 한단계 밝은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물론 고수님들은 일부러 색만들기 위해 두가지 색을 섞는 경우도 있다.) 다만 구두에 상처가 나거나 색이 빠졌을 때에는 맞는 색을 이용하여 색을 살짝 입혀주는 것이 좋겠다.

구두의 광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사람들의 무섭도록 반짝 거리는 불광 낸 것들도 있지만 유럽에서는 구두가 반짝반짝 하는 것을 매우 촌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게다가 구두의 어퍼에 왁스가 계속 덧발라지면 왁스가 갈라져서 주름이 생기기도 하니 조심하자. 따라서 그져 앞코와 뒷코에만 살짝 왁스를 발라준다.  나머지는 부분은 그냥 슈크림만 평시에 발라주면 은은한 광이나므로 따로 발라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구두방에가면 광낼 때 이른바 불광을 종종 내는데 이거는 정말 최악이 아닐수 없다. 구두가 갈라지고 1년만에 완전 꼴사나워지므로 절대 동네 구두방에 구두 맡기지 않도록 한다.

  아참, 브라운 가죽의 경우 슈크림을 잘 발라주다주다보면 가죽이 태닝되면서 구두의 색이 매우 엔티끄하고 멋지게 변하게 된다.(벨루티 저리가라) 분명 내가 1년전에 구입한 신발의 지금 모습과 신상품의 색을 보면 내것이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rluti 구두. 열심히 구두관리를 하면 언젠가 이처럼 색이 변한하는 전설이 있다.


5. 구두 수선

구두를 신다보면 구두의 뒷굽이 가장 먼저 닳기 시작한다.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이지 않다면 보통 뒷굽의 약간 바깥부분이 먼저 닳게 된다. 보통 어느정도 괜찮은 구두라면 뒷굽이 고무로된 힐이 달려있거나 뒷굽 0.5cm정도가 아에 통으로 고무로 되어있다. 이 부분이 어느정도 닳게되면 미리 수선을 맡기도록 한다. 한번 닳게 되면 걸을때의 밸런스도 이상해지고 닳은 부분이 가속화되어 닳기 때문이다. 구두 밑창 전체 교환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고, 비싼 신발의 경우에는 본국으로 보내서 교환하기도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대강 초보자들이 참고할만한 구두관리법을 적어보았다. 좀더 고수분들은 구두 닦을 때에도 더 많은 도구와 약품들을 사용하고 밑창에도 빈티지 스틸(밑창 앞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덧대는것)을 달기도 하시고, 외국의 좋은 구두수선방에 대한 정보도 빠삭하시기도 하다. 위의 내용은 그런 고수의 범주에 들어가기 보다는 초보들이 최소한의 방법으로 구두를 아낄수 있는 방법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걸 빈티지 스틸이라고 한다.


참으로 남자구두는 여자구두에 비해서 생각할 것이 많다. 귀찮기도 하고, 그냥 1년 신고 버리고 새로 사야지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오래된것이 좋고 그럴수록 정도 든다. 구두란 예술과도 같아서 몇년 뒤에 같은 제품을 또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맘에 드는  구두 10년 신기 위해서는 이정도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한다.

P.S 구두가 수선을 통해 살아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링크를 하나 걸겠다. 솜씨좋은 동네 구두방 정도라던데.. 정말 감탄할수 밖에. http://styleforum.net/showthread.php?t=1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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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tthew at 2008/04/13 22:28  r x
우와.. Justin엉아의 놀라운 구두상식에 완전 놀라고 있었는데...

밑의 링크된 포스팅...
저 구두 고치신 아저씨 스타킹에 나오셔도 되겠는데요? -_-b

신상품보다 더 멋지네요. 태닝까지 되어 가죽 컬러가 예뻐졌으니!
Replied by Justin at 2008/04/15 00:35 x
쩝 저정도는 그냥 중수정도라고 함;; 물론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슬픈현실~
Commented by JULIE at 2008/04/14 14:06  r x
우와- 전 운동화보다 구두를 많이 신는편이지만.. 구두관리같은 생각 전혀 안했었는데... 남성화 관련 팁이긴 하지만 저도 많이 배웠어요-ㅋ
정작 구두를 대학생때부터 자주 신는 여자들은 구두관리에 소홀한듯해요..ㅎㅎ
맨 아랫사진처럼 하면 구두굽은 덜 닳더라도..늦은밤 여성들을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는 것..ㅋㅋㅋ
Replied by Justin at 2008/04/15 00:35 x
난 늦은 밤 여자들의 또각또각 소리가 더 무서워 흑흑.
Commented by martin at 2008/05/13 01:00  r x
저렇게 고치면 비용이 얼마정도 나오려나?ㅎ
Replied by Justin at 2008/05/18 21:16 x
보통 제대로 밑창 가는데 50파운드 정도 하는듯^^;;
토니 블레어는 매번 밑창 수선하면서 구두 20년씩 신는다고 하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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