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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진료실로 들어와 팔을 들어 올리고는 자기 어깨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생님 이렇게 하면 아파요." 의사가 그를 보면서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지 마세요."
제목 : 초난감 기업의 조건 원제 : In Search of Stupidity 저자 : 릭 채프먼
책의 제목이 좀 어처구니없기는 하지만..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원제 In Search of Excellence를 패러디해서 In Search of Stupidity 라고 지었으니 오히려 어감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서 이른바 초우량 기업으로 뽑힌 첨단 회사들을 살펴보자.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거나 이름이 좀 알려진 회사는 IBM, 제록스, 텍사스 인스투루먼트 정도고 나머지는 대부분 거의 망해가거나 잊혀져DEC, 텍사스 인스투루먼트, 아타리,데이터 제네랄, NCR, Wang 처럼 내 또래의 독자라면 잘 모르는 회사들이 많다. 20년 정도 안 되는 사이에 대부분 인수 당했거나 망했거나 IBM이나 제록스처럼 망할뻔한 회사들이 거의 전부라니... (더군다나 몇 년 전에 톰 피터스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쓰면서 많은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아아 모든 비즈니스 성공에 대한 서적에 대한 불신감이 밀려온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첨단 기업들, -IT기업이라고 하자- 들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발자취를 조명하고 있다. 마케팅적인 실수, 제품 개발자들의 실수, CEO의 삽질.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IT 기업 뒷담화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저자가 잘 나가던 첨단회사들에서 많은 경우 직접 또는 간접으로 프로그래머, 영업, 홍보 등을 담당해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 매우 신빙성이 있다.) 책의 저자는 MBA출신,마케터 등을 굉장히 무시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ㅋ) 동시에 그는 영업도 무시하고, 프로그래머도 무시하는데, 논리적 추론은 아니지만 공감은 분명히 간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불구경이 재미있듯 많은 기업들의 삽질은 성공스토리보다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우리가 존경해왔던 초우량 IT기업들이 열심히 삽질하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낄수가 있다.) 나도 그렇고 우리는 종종 기업이나 특정 인물을 신격화하는 일이 많은데.. 때때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면 어느 기업이나 인물이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다. MS도 구글도 스티브 잡스도 빌게이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실수를 얼마나 적게 하느냐가 기업의 성공요인을 결정짓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저자는 분명히 MS의 성공을 적게 한 실수와 주위 기업들의 초난감 실수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기업들의 실수담도 실수담이지만 1980년대부터 컴퓨터 산업의 짧은 역사를 잘 표현하기도 한거 같다. 평소에 좋아하던 회사들.. MS, IBM, 썬 등이 자주 언급되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된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책은 정말로 번역이 잘 된 책이다. 저자의 어감(특유의 위트, 시니컬함 등)이 꽤나 과격한 언어로 잘 번역되어 있어 느낌이 잘 전달된다. |
Justin
2008/03/13 00:34
2008/03/1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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