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Blog Action Day 때를 맞이하여 RealFactory 님이 써주신 글을 읽고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거의 반년 가까이 지나고 나서야 읽어볼 수 있었다.
제목 : 환경위기의 진실 원제 : The Real Environmental Crisis -Why poverty, not affluence, is the environment's number one enemy 저자 : Jack H. Hollander
오늘 낙동강 페놀 오염 때문에 언론이 신이 났다. 비단 오늘이 아니더라고 매일 우리가 접하는 신문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대기오염에 대해, 산림파괴, 멸종위기의 생물 등 소식을 전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동안 일반 대중들은 이와 같은 환경비관론을 접해왔다고 한다. 이는 일반 대중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유지하는 데에는 필수적이지만 정말로 자원과 환경에 대해서 나쁜 소식만 있고 지구는 몇십 년 내로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그러면서 그는 인구문제, 식량문제, 수산자원, 지구온난화, 물 부족, 대기오염, 에너지 교통, 생물 멸종 등에 대해 일일이 우리가 걱정하는 환경 비관론에 대해 반대의 견해, 즉 환경 낙관론의 입장을 펼치며 우리가 가진 상식과 고정관련에 과감한 태클을 한다. 한국사람이 이 책을 썼다면 이렇게 제목을 붙여주고 싶다. <맞아 죽을 각오로 쓴 환경 낙관론> 정도?ㅋ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우리가 환경 비관론을 주로 접해온 것이 사실일는지는 모르겠다. 챕터별로 저자가 내세우는 데이터들과 논리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환경비관론이 매우 과장되어 있음을 조리 있게 설명하고는 있으니까 말이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끝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만 같았던 인구문제, 20-30년이면 고갈될 것 같았던 화석 에너지 문제 등은 실제로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그 때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오히려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또한 저자가 말하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정치와 사회적인 이슈와 결합되어 본래의 과학적 중립을 벗어나고 있지는 않았는지 (엘고어와 부시의 대선 때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가 이슈가 되었을 만큼) 따라서 저자의 환경낙관론은 기존의 환경비관론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마련해 줌은 틀림없다.
우리가 좋다고 하는 재생가능 에너지(풍력, 수력, 태양열)에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거기에 따른 부수적인 오염원, 또는 경제성 등에 대한 부분 또한 무조건적인 화석연료 배제라는 구호에 따끔한 조언을 잊지 않는다.(솔직히 태양에너지용 전지에서나오는 중금속에 의한 오염이라든가, 풍력발전소의 엄청난 소음 공해 따위에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자의 또 다른 요지는 환경문제의 해결책에는 반드시 빈곤퇴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경제와 풍요는 환경의 친구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면서 정말로 환경의 적은 가난이라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는 사회가 부유해질수록 더 많은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소비 할 것이고 지구가 더욱 오염될 것이고, 지구가 인간이 파괴하기 전에는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생각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인데, 그 나름대로의 설득력이 있다. 부유해 질수록 오히려 환경이 개선되며 많은 선진국들이 그 증거를 나타내고 있고, 반대로 가난할 수록 더욱 자원을 약탈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말이다.(여전히 선진국의 부의 축적은 개발도상국들 덕분이 아니냐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것은 세계화와 신자유경제 등의 문제까지 건드려야 하니 논외로..) 맺음말에 이 책의 요지를 잘 표현한 한 문장이 있다. 환경주의의 진정한 정신은 환경개선과 빈곤퇴치라는 두가지 목표를 갖는다.
다만 저자의 입장에 몇 가지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싶다. 첫번째는 내가 보기에는 그의 환경낙관론의 주 근거는 과학적 불확실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지구 온난화에 실제로 인간이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큼인지 모르고 우리가 추정하고 있는 미래의 지구 온도는 제한된 변수로 확립된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결과라는 것인데,
두번째는 가난에게 너무나 많은 책임을 회피한다는 것이다. 이는 초기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오염이 가중되어 환경의 질이 저하되지만, 경제 성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이 향상되어 다시 환경이 회복된다는 유턴(U-turn) 이론 -어디선가 유턴이 콩클리쉬라는 말을 들었지만- 에 입각한 것인데, 이는 환경개선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환경윤리라는 사치를 누릴수 있어야 하고 그전의 환경파괴가 어쩔수 없다 라는 식의 다소 무책임한 발언이다(동시에 매우 현실적인 발언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저자의 주요 논지는 '좀더 지켜보자.' 라는 것인데 지금은 토론하고 논쟁할 시기가 아니고 실질적인 액션이 1분 1초라도 빨리 실행되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다. 보다 더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가 나오는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설령 환경비관론자들의 이야기가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그 작은 가능성 때문에 엄청난 재앙을 당하기는 싫을테니까 말이다.
본인이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은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분명 환경비관론에 사로잡힌 우리의 시선에 발란스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던져줌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빈곤퇴치가 가장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난퇴치에 대한 방향석 제시는 없지만.(너무 큰 기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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