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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17:33 2008/02/29 17:33
옷 잘입는 남자에게 숨겨진 5가지 키워드
최근 2주동안 너무 바쁘다보니 지하철 오고가며 보거나 화장실에서 읽을만한 가벼운 책을 하나 집어들었다.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제법 팬이 많은 일본의 유명한 클래식 복식평론가인 오치아이 마사카츠가 쓴 책이다.(클래식 복식이라고 우리나라 아저씨들이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큰 오산이다. 나폴리나세빌로우 수트들은 정말 스타일리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 옷 잘입는 남자에게 숨겨진 5가지 키워드
원제 : Man's Dress - Elements of Elegance
저자  오치아이 마사카츠


수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지는 1년 정도 된것 같다. 아무래도 인턴생활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입게되니까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일하다 만나는 분들 중 몇 분은 '정장(수트와 정장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해야 하겠지만 그 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입는게 싫어서 회사 그만두었다'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난 사실 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 반대라고나 할까? 뭐 어쨌든 이런 책을 골라 읽는다는 것 자체가 어째 좀 쑥스럽고 우습기도 하다.

요즘들어 수트를 입는 법에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는  무슨 색 수트를 입어라, 무슨 색은 어떤 의미가 있다. 넥타이는 벨트 버클 앞에 오게 맞추어라. 셔츠의 소매가 수트의 소매보다 몇 cm나오게 입어라 등등. 대부분의 책들의 내용은 비슷하다.

제일모직 란스미어 브랜드 매니저가 쓴 <남자는 철학을 입는다>가 국내 책으로는 대표격이 될텐데 사실 이 책이 오치아이 책을 배껴서 말이 많았다.(후에 그의 블로그의 해명에 따르면 책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일부 인용했다고 한다.)  셔츠깃은 몇cm, 셔츠 소매는 몇 cm..버튼다운 셔츠는 안됨 등등 그런  얘기를 해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기본을 익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마나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기는 하다. (특히 요즘 대학교 신입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즐겨 입는 이른바 숏블래이져와 화려한 은갈치 수트나 시꺼먼 수트들을 볼 때마다) 외국 책으로는 Dressing the Man 이라고 Alan Flusser(뉴욕에 엄청난 샵이있다는데 한번 구경을 가보고 싶다) 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 유명하고 이 책을 쓴 오치아이의 다른 책도 볼만하다.

어쨌든 내가 읽은 이 책은 그런 입는 법이나 수트의 역사 등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좀 더 캐쥬얼하게 쓰여진 책인데 뭐랄까.. 어떻게 입자 라고 강요하기보다는 그냥 어떤게 좋은 것이고 나쁜것이다, 좋은 것을 고르는 법 정도를 얘기하는 책 정도라고 하면 되겠다.

책은 내용은 정말 흥미 진진하다. 책에서 오치아이는 정말 수 많은 브랜드를 언급하는데 패션 잡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1,2년 입으면 입을 수 없는 디자이너 브랜드들 보다는 정말 클래식한 브랜드들을 주로 언급한다.(그렇다고 오치아이가 디자이너 브랜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낮게 평가할 뿐ㅎ) 이런 책에서 브랜드를 직접 언급하는게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하는 것도 솔직히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사람들 말고는 잘 모르는 브랜드들이 많이 나와 너무나 반가운데, 루치아노 바르베라나 프랑코 미누치 등 클랙식 복식계의 유명한 아이콘들도 나오고,  게다가 구두이야기도 많이 나와있으니 흥미진진할 수 밖에 .. 스테파노 베멜,라탄지 같은 하이엔드급을 너무 좋아하시긴 하지만..

그가 말하는 멋내기란 엘레강스이고 엘레강스란 자기다움이라고 그는 이야기 한다. 참 맘에 드는 말이다. 예를 들어'그 넥타이 멋지다.' '고급스럽다.'라는 말은 넥타이가 단지 멋지다는 말이지 내 목에 맨 넥타이가 멋지다라는 말이 아니기에.. 자신과의 융화가 중요하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그것은 제품의 비싸고 싸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오치아이는 자신이 협찬받은 일부 브랜드 '브리오니', '프랑코 프랜지벨리' 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서 비판을 듣는다고 한다. 그래도 그가 작고한 뒤에(얼마전임) 옷장에서 넥타이가 1,000개 정도 나왔다고 하니 정말 직접 입어보고 평론하는 경험에 의존한 진정한 평론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클래식 수트에 관심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머리식힐겸 읽어볼만 하다.


저번에 수트입는거 물어보던 후배들이 있어서..한국에서 참고할 몇몇 사이트가 있어 소개한다.

http://blog.naver.com/labarca - 파비님. 우리나라 최고의 복식전문가라고 할만하다. 요즘 한국에서 서서히 크고 있는 클래식 시장은 모두 이 분께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la barca란 뜻은 이태리어로 돛단배로 가슴 주머니를 핸드쏘운하여 곡선을 그리며 올라간 것을 뜻한다.)

http://blog.naver.com/alann 란스미어 브랜드 매니저 남훈. 책 읽을 필요없이 처음부터 쭉 읽어보기만 해도 된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볼만하다. 브라운구두 신자고 여기저기 기고를 많이 하는데 나름 영향력이 생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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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박현열 at 2008/03/05 08:49  r x
오 멋진데 ^^ 수트와 정장의 차이를 이글을확실히 알았다. 파비님의 글도 멋지고, 이쪽분야도 관심가지고 있으면 잼날듯^^
Replied by Justin at 2008/03/06 15:35 x
금웅권답게 항상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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