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동생이 출연한 호두까기인형을 관람했다. 이원국 발레단에서 공연하는 극에서 스페인 댄서를 맡았다. 주연을 제외하고는 가장 사람들이 이 극에서 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참 예쁘고 잘했다. 브라보.
정말 친하고 가까운 동생이지만 가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 동생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고 방 치워! 라는 잔소리를 끊이지 않고 던져대는 내 동생이지만 무대 위에서의 멋진 모습을 볼 때, 한 달 만에 교환학생 갈 토플 성적 받아 놓았을 때, 유학원 하나 안 통하고 혼자 에세이쓰고, 지원준비해서 대학원 어드미션을 받아놓거나 할 때면, '우왕ㅋ굳ㅋ 역시 내 동생'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잘한다 내 동생. 공연도, 하고 싶어하는 일도. 무대에서 환히 웃는 모습을 보면 그 때만큼은 동생이 참 부럽다. 동생은 내년 여름부터는 당분간 볼 수가 없다. 지금은 한국에서 혼자 가는 길이다. 조언해줄 사람도 없고, 같은 길을 걸어간 사람들도 없다. 하지만 꿈이 있고 열정이 있으니 가서 꼭 성공하길 빈다. |